고현정이 4일 오후 3시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전공과목인 매체연기 첫수업에 겸임교수로 참석했다. 이날 고현정은 검은 후드티에 양털조끼를 입고 동국대학교 문화관 건물에 들어섰다. TV 속 화려한 배우의 모습이 아닌 안경을 쓴 채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이었다. 고현정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학생들에게 매체연기 과목의 수업 개요 등을 소개하며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20명 남짓 되는 학생들을 일일이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들으며 이름과 얼굴을 익혔다. 또한 학생들에게 직접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아 일일이 대답해주기도 했다.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은 "유명한 배우라 긴장하고 수업을 들었는데 인생의 선배처럼 따뜻하게 강의해주셨다. 앞으로의 수업이 더욱 기대된다. 고현정 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수업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교수님이 수업 내내 ‘인간 고현정’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남다른 인생을 살아오신 분 같다. 유머러스 하시고 수업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고현정 소속사 측은 “고현정은 ‘매체연기’ 과목의 특성에 맞게 실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따라해보며 선배 연기자로서 실질적인 연기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로 특별한 강의 준비를 했기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느낀 연기와 생각 등을 선배 입장에서 조언하듯이 자연스럽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 동국대학교 측은 “고현정이 연극학부 겸임교수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현정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연기 실무 경험을 가르쳐주려고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현정은 1학기동안 3.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체연기 과목을 강의한다. 겸임교수는 초빙 교수, 석좌교수와 함께 1년 단위로 위촉되는 교직원이다.
고현정은 2006년부터 모교에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하고 매년 ‘고현정 장학기금’을 후배들에게 지급하는 등 남다른 모교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