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2000년대 한국프로골프(KPGA)를 대표하는 미남 홍순상(33·SK텔레콤)과 함께 준수한 외모로 이름을 날렸다. 187cm의 우월한 신장에 골프 실력도 빼어나 큰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는 홍순상과 국가대표팀의 '미남 쌍두마차'로 활약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싱글녀들의 애정공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하면서 이동하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정규투어 최종전에서 홍순상, 김태훈(29)과 함께 묶여 ‘꽃미남 조’로 반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뿐이다.
이동하는 7일(한국시간) 태국 캥크라찬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캥크라찬 골프장의 밸리·마운틴 코스(파72)에서 끝난 KPGA 코리안 윈터 투어 J골프 시리즈 4차전(총상금 10만달러)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정규투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6언더파 4위로 출발한 이동하는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KPGA 코리안투어 4승에 빛나는 황인춘(40·야마하·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2009년 2부 투어인 KPGA 챌린지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동하는 4년7개월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동하는 “전지 훈련을 하면서 그 동안 교정하고 싶었던 스윙을 대폭 보완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상당 부분 얻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성과일 것” 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항상 묵묵히 기다려 주신 부모님과 지난 2007년 군 전역 이후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좋은 가르침을 주신 권청원 프로님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정규투어에 대한 각오도 다부졌다. 그는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노리고 싶다. 또 후배인 배상문처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선배인 최경주처럼 동료나 후배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골프 선수로 남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문경준(32·테일러메이드)이 7언더파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김기수(21·하이원리조트)는 5언더파로 박재범(32)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3차 대회 우승자 김성용(38)은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븐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난 1월부터 진행된 ‘2014 코리안 윈터투어 J골프 시리즈’ 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3년에 이어 올해로 2년째를 맞은 본 대회는 선수들이 전지훈련지에서 성과를 점검하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또 다양한 특전을 부여해 외국 선수와 아마추어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