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발라드이 색깔이 적절히 결합된 이지리스닝 계열 음원들이 발매와 동시에 상위권으로 직행하는 게 흥행공식이 됐다. 씨스타 소유와 힙합 보컬 정기고의 '썸', 걸스데이 소진-래퍼 크루셜스타의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걸스데이 민아-래퍼 딘딘의 '손만 잡을게' 등이 대표적이다.
소유-정기고는 지난 2월 7일 발표한 '썸'으로 2월 가온차트 디지털·다운로드·스트리밍 월간차트 1위를 꿰찼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발표 33일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소진과 크루셜스타는 이 기세를 이어받았다.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로 지난 10일 발매 직후 소리바다·벅스·올레뮤직·지니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 1·2에 눌러앉았다. 앞서 민아와 딘딘도 음원차트 1위를 찍었다. 이현도의 4U 프로젝트 싱글 '손만 잡을게'로 지난 달 26일 발매 직후 음원차트 1·2위 휩쓸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장르의 한계성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질적인 두 장르의 가수가 보여주는 의외의 조화가 대중에게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다"며 "덕분에 걸그룹 멤버는 아이돌 타이틀에 가려졌던 가창력, 힙합 뮤지션은 실력과 이름을 알리며 '윈윈효과'를 누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인기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음원시장에서 걸그룹-힙합 뮤지션의 조합이 통하면서 협업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금방 식상해질 수 있고 그룹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