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사인 E1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1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2013년 배당으로 115억6300만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다. 115억원의 배당금액은 E1 역사상 최대규모로 2012년 배당금액인 93억 원보다 약 25% 늘어난 액수다.
SK가스와 국내 액화석유가스(LPG)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E1은 다른 LS그룹 계열사들과 달리 지주회사인 ㈜LS가 대주주가 아니라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지분 17.6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구자용 회장이 11.81%,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11.6%를 보유하는 등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총 45.33%의 지분 가지고 있다. 따라서 115억6300만원의 E1 배당금 총액중 24억원은 구자열 회장, 16억원은 구자용 회장 , 15억8000만원은 구자균 부회장의 주머니로 바로 들어간다.
기업이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은 주주가치의 보호나 주가 보호차원에서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E1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배당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때문에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E1은 LPG 수요 감소와 종속회사인 LS네트웍스, 동방도시가스산업 등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8억 원으로 2012년 905억원 보다 63%나 줄어든 실적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E1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배당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구자열 회장과 구자용 회장의 JS전선 주식 공개매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 등 LS그룹 오너 일가는 최근 신고리 1, 2호기 등 원전 6기에 납품한 불량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물의를 일으킨 JS전선을 상장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JS전선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 자금을 사재를 출연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JS전선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자금 212억 원. 이 중 67억원은 구자열 회장이, 24억원은 구자용 회장, 15억원 구자균 부회장이 내놓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구자열 회장을 비롯한 LS그룹 오너 일가가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E1의 배당을 갑자기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E1은 약 1400억원의 순손실을 낸 지난 2009년에도 구자용 회장 등 대주주들에게 31억원의 배당액(주당 1000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LS그룹 오너들의 현금마련 창구역할을 해왔다”며 “올해 역시 대주주들이 사재출연을 약속한 상황에서 대주주들에게 현금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높은 배당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배당과 관련해 E1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 이익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JS전선 상장폐지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