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일의 갈림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95년생 아이돌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총 23명의 95년생 아이돌 중, 14학번 새내기의 길을 따른 아이돌이 가장 많다. 에이핑크 손나은·레인보우 오승아·B1A4 산들·틴탑 창조와 리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학생'과 '연예인' 타이틀을 모두 쟁취하겠다는 것. 반면 학생의 꿈을 잠시 접어둔 아이돌들도 있다. 대입보다는 일이 우선이다보니, 입시 준비할 기회를 놓쳤다. 대입을 아예 포기한 이들도 있다. 이미 꿈을 찾았기 때문에 '대학생' 타이틀은 굳이 필요없다는 뜻이다. 군 입대 문제에서 자유로운 걸그룹 멤버들이 이에 해당한다. 1995년생 아이돌 23명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실태를 살펴봤다.
▶학업파
학업에 뜻을 품은 가수는 23명 중 13명이나 됐다. 에이핑크·B1A4 산들·레인보우 오승아 등은 연기 공부에 대한 욕심을 품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손나은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산들은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 레인보우 오승아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14학번이 됐다. 뉴이스트 백호와 렌 역시 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새내기다.
대학 관계자는 "아이돌 연기자 겸업 시대가 열리면서, 아이돌이 가장 관심을 갖는 전공도 연기가 됐다. 전통적으로 가장 연예인이 많은 학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직업적 특성을 살려 음악 학과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틴탑 창조·리키는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K-POP학과, 보이프렌드 민우·영민·광민은 세종대학교 콘서바토리 실용음악학과에 나란히 들어갔다. 빅스 혁은 동아방송예술대학 K-POP학과 신입생이 됐고 B.A.P 종업은 숭실사이버대학교 엔터비지니스학과, 스피드 성민은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컨텐츠 디자인학과에 각각 다니고 있다.
▶보류파
연예계 활동을 위해 대학 진학을 잠시 미룬 가수는 7명이다. 대부분 2014 상반기 활동 준비 때문에 수능시험 준비를 제대로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은다. 에이핑크 김남주는 4월 컴백에 올인하기로 했다. 입학을 해도 활동 때문에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올해 활동과 동시에 대입 준비를 틈틈히 한 뒤 연극영화과 혹은 실용음악과 등 관련학과로 시험 볼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뷔 역시 마찬가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일정을 준비하느라 대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활동과 수능시험 준비를 동시에 해 '2015 수학능력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년공화국 수웅과 박수진·씨클라운 티케이도 내년 대학 진학이 목표다. 티케이는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 방향에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에 대학진학을 잠시 미뤘다. 올해에는 준비를 많이 해 대학에 가고 싶다"며 뜻을 밝혔다.
비투비 육성재는 대입 시기를 무한정 미뤘다. 육성재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활동에 집중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며 "언젠가 대학에 진학할 생각은 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대입 시기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연예계 올인파
연예계 '올인파'도 있다. 이미 꿈을 찾은 만큼, 대학에 진학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군입대 문제도 주요한 변수다. 남자 아이돌의 경우 군 입대 연기를 위해, 대학 진학이 필수다. 반면 걸그룹 멤버들은 군입대 문제에서 자유로워, 원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
AOA 설현과 파이브돌스 혜원·은교는 연예계 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AOA 설현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이미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때문에 대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학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파이브돌스 혜원·은교도 같은 생각이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두 멤버 모두 연예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하다. 이미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