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를 살펴보면 소유를 시작으로 2NE1 '컴백홈', 포미닛 '오늘 뭐해',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 선미 '보름달',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가 쭉 늘어섰다. 10위권에는 '차트 역풍' 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이 5위, 성시경의 '별에서 온 그대' OST '너의 모든 순간'이 8위, 씨엔블루의 신곡 '캔트 스탑'은 10위에서 버티기 중이다. 그 마저 올해 출시된 정규 음반은 '캔트 스탑' 1곡 뿐. 걸그룹 득세에, 남성 아이돌이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강 걸그룹' 2NE1과 소녀시대의 동시 컴백에 10주년을 맞은 '한류 제왕' 동방신기의 컴백이 이슈 밖으로 밀려난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인기 보이 밴드 씨엔블루의 신곡 역시 전보다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노래의 히트와 이슈 모두 남성 그룹이 걸그룹을 쫒지 못하고 있다.
'음원=걸그룹, 음반=남성 그룹'의 상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도 음원 순위가 높은 남성 그룹은 엑소 '으르렁' 정도였다. 반대로 음반 판매 순위 역시 소녀시대 정도만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그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기 걸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걸그룹의 경우 팬덤이 아주 많아야 1만여명 수준이다. 팬덤 장사가 힘드니, 국민 히트곡을 띄워야된다. 그래야 방송이 잡히고, 행사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라고 소개했다. 반면 남성 그룹의 경우, 팬덤 집착이 심하다. 인기 남성 그룹 관계자는 "걸그룹과 같은 숫자의 팬덤이라도 가수에 대한 충성도 차이는 크다. CD도 사고, 공연도 보고, 행사장도 꼬박꼬박 방문한다. 확실한 팬덤만있다면 인기곡은 두 번째 문제다. 대중이 사랑할 노래를 만드는 것보다, 팬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노래를 만드는게 활동에 더 유리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