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경륜장에서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국민체육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 15일, ‘미리 보는 그랑프리’ 경주를 개최했다. 14경주로 열린 ‘별들의 전쟁’은 지난해 대상 경주 챔피언들만 모은 최고의 경주였다.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만큼 경기 전부터 관심이 쏟아진 이날 경주의 우승은 ‘돌아온 불사조’ 김민철(35)이 가져갔다. 7명의 출전 선수 중 최연장자인 그는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였다.
두 번째 이벤트는 새내기들의 대결이다. 막내 20기와 전 기수 19기 등 갓 경륜훈련원을 졸업한 새내기들이 4월 5일 광명 스피돔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번 경주는 기수별 에이스들의 대결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보로는 19기 박건비, 20기 이으뜸이 꼽힌다.
또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텐덤(Tandem)사이클 대회가 열린다. 2인용 자전거인 텐덤에 사이클 선수와 시각장애인이 함께 타고 벌이는 경주다. 세계장애인사이클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있는 전대홍 선수를 포함해 4명의 선수가 4명의 시각장애인과 함께해 감동이 있는 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광명 스피돔에서는 다양한 특별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5월에는 단체 스프린트 경주가 열린다. 각 지역별 대표 선수 3명이 팀을 꾸려 출전하는 경주다.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하는 만큼 박진감 있는 승부가 기대된다 우승팀에게는 400만원의 상금과 자전거 10대가 수여된다.
7월에는 ‘제외경주’가 있다. 제외경주는 트랙을 1바퀴 돌 때마다 가장 뒤에 처지는 선수가 1명씩 제외되는 경기이다. 이후 2명의 선수가 남았을 때, 마지막 스프린트를 통해 1명을 뽑는 경주다. 제외경주는 예선을 통해 15명 중 10명을 선발한 뒤, 다시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탈락하는 선수가 나오기 때문에 어떤 이벤트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경륜 팬들의 눈길을 끄는 흥미진진한 경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사이클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간의 맞대결하는 경주와 경륜 선수 출신과 아마추어 출신이 붙는 최강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 경주가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해 인기를 끈 여자경륜 시범경주도 올해 다시 열린다.
경륜 관계자는 “올해도 스피돔을 찾는 팬들이 경륜의 매력을 한 컷 느낄 수 있도록 매월 색다른 이벤트 경주를 마련했다. 이색적인 경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