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범경기는 최근 몇 년간 보지 못했던 혼전이었다. 시범경기 분위기가 정규시즌 판도로 이어질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별 상관관계가 없었지만 올해는 다를 조짐이다.
두산은 4승5무2패(승률 0.667)로 1994년 이후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위 한화(4승4무4패)와 승차는 불과 1경기이다. 최하위 롯데(4승1무6패, 승률 0.400)와도 2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한화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9위에서 5위로 점프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가 올 시즌 판도의 일정 부분을 예고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김경문(56) NC 감독은 "올 시즌은 9중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김인식(67)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지난해 약했던 팀들이 저마다 전력을 보강했다. 올해는 4강을 점치기 힘들다. 다들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한화와 NC는 FA(프리 에이전트)와 수준급 외국인 선수로 전력을 보강했다. 한화와 NC는 시범경기에서 투수력의 안정, 장타력 보강, 향상된 뒷심 등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해 4강권이었던 삼성(오승환·배영섭 공백)과 두산(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등 FA 3명 이적), LG(리즈 재계약 불발) 등은 전력에 마이너스가 생겼다. 상하위 팀간의 전력 차이가 좁혀졌다.
시범경기여서 팀마다 이것저것 테스트해보는 성격도 많았지만, 핵심 선수들은 빠지지 않고 꾸준히 출장했다. 승부처에서는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5차례 불과했던 무승부는 올해 10경기로 두 배가 됐다. 그만큼 힘겨루기가 팽팽했다는 뜻이다.
또 하나, 타고투저 현상도 더해졌다. 외국인 선수 보유가 3명으로 늘어나 팀마다 외국인 타자 1명씩 가세해 예상됐던 것이 실제로 드러났다. 올해 시범경기는 타율과 평균자책점, 경기당 안타, 홈런에 심지어 도루까지 최근 4년간 최고 수치를 보였다. 경기당 평균 17.7개의 안타가 터졌고, 그 중 1.7개는 홈런이었다. 지난해 시범경기(0.8홈런)의 두 배를 넘겼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피에(한화·4홈런)와 스캇(SK·2홈런)은 장타력을 뽐냈다. 전체 타율이 0.264로 올라가면서, 평균자책점은 최근 3년간 넘어서지 않았던 4점대(4.83)로 치솟았다. 저마다 기동력을 앞세워 도루도 2.4개로 지난해 2.2개보다 많았다.
시범경기를 통해본 올 정규시즌은 타고투저와 함께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어느 해보다 4강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