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연속 20% 이상 고성장한 수입 맥주 시장은 지난해 주류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9.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는 브라질월드컵·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행사가 호재로 작용해 수입 맥주의 성장이 최대치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스포츠 관람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이라는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서 스타 모델을 기용하거나 국내 미출시된 제품을 발빠르게 들여오는 등 올해 한 몫 단단히 챙기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타·팝업스토어 등 공격적 마케팅
잘 알려진 수입 맥주 브랜드들은 광고·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소비층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3월 초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모델로 소지섭을 전격 발탁하고 프리미엄 이미지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3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 맥주의 강자. 롯데아사히주류는 소지섭이 등장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신규 TV광고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편집 막바지 작업 중이다.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는 성수기 전 일찌감치 고객 선점에 나섰다. 체코 맥주 ‘필스너우르켈’의 아시아 지역 판매 1위에 힘입어 최근 ‘필스너우르켈’ 팝업스토어를 이태원에 오픈한 것. 이곳에서는 100% 거품으로만 즐기는 ‘밀코(Milko) 맥주’를 아시아 최초로 맛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국내 미출시 맥주 발빠르게 들여와
맥주 수입 전문 업체들도 새로운 맥주를 꾸준히 들여오고 있다.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는 이달 초 ‘밀워키 베스트 프리미엄’ 캔맥주를 출시했다. 물 맛이 좋기로 유명한 북위 43도의 미국 밀워키 지역에서 생산된 ‘밀워키 베스트 프리미엄’은 밀러쿠어스 본사에서 맥주보리·홉 등을 직접 거래해 중간 유통과정을 줄이고 멀티팩 판매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사브밀러브랜드코리아는 이외에도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외국 맥주를 올해 연이어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스트바이앤베버리지도 최근 독일 정통 밀맥주인 ‘바이엔슈테판 필스너’를 국내 출시했다.
대형마트·국내 주류회사들도 합세
수입맥주의 입지가 넓어지자 대형마트도 바잉 노하우를 앞세워 잘 나가는 수입맥주를 모셔오는 데 합세했다.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독일 맥주 ‘클라세로얄헤페’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말 ‘클라세로얄헤페’ 시범 론칭 후, 고객 반응이 좋아 확대 판매를 결정한 것. 홈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독일 맥주 ‘베어비어’는 현재까지(2014년 3월 2일 기준) 98%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 시작 두 달 만에 2차 주문에 들어갈 만큼 인기를 얻었다.
국내 주류사들도 수입 맥주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부터 태국 대표 맥주 ‘싱하(Singha)’ 맥주를 공식 수입하고 있다. 병맥주 판매를 시작으로 캔맥주와 생맥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프랑스 맥주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크로넨버그1664’도 수입해오고 있다.
신우복 롯데아사히주류 마케팅 팀장은 “수입 맥주 시장이 탄력을 받으면서 맥주 시장의 외형적 성장이 이뤄질 뿐 아니라, 국내 맥주 브랜드에도 긴장감을 줘 전반적으로 품질이 상향평준화 되는 등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예정돼있어 맥주 소비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함은 물론, 특히 최근 독보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수입 맥주의 경우 ‘대세’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