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8)의 삼성 복귀는 확정됐다. 임창용은 26일 경산에서 삼성 관계자와 입단 협상을 했다. 남은 것은 계약 조건과 팀 내 보직이다.
임창용은 2007년 말 일본 야쿠르트 이적 당시 삼성에서 임의탈퇴 처리됐다. 때문에 국내 복귀시 무조건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껏 해외에서 활약한 뒤 국내로 돌아온 선수는 대부분 구단과 다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다르다. 임의탈퇴 신분이기 때문에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임창용은 FA가 아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해야 한다. 해외 무대를 다녀온 선수는 국내에서 4년을 활약한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창용과 구단 모두 계약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미 큰 틀에서 합의는 이뤘지만, 연봉 등 세부사항을 조율해야 한다.
보직도 중요하다. 삼성은 오승환(한신)의 이적으로 안지만을 새 마무리로 낙점했다. 그런데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이 돌아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 무대에서 3차례 세이브왕에 오른 그는 셋업맨 또는 마무리도 가능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선 최고 시속 151㎞의 공을 던져 팔꿈치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날렸다.
삼성은 지난 시범경기에서 뚜렷한 필승조 대안을 찾지 못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 종료 뒤 "안지만이 빠진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걱정했다. 임창용을 포함해 안지만, 심창민, 권오준, 권혁 등 필승조의 보직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류 감독은 "임창용이 괌 개인 캠프 때보다 구위가 더 좋아지지 않았을까"라며 "삼성으로 돌아오면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도 임창용이 던지는 걸 직접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