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리그 1위’ LG, KT 꺾고 챔프전 진출
두터운 선수층과 고비 때마다 터진 외곽슛. 창원 LG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단 3경기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이유다.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 3차전에서 KT를 96-82로 꺾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LG는 3차전도 크게 이기며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LG가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것은 2000-2001 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챔프전에서 삼성에 1승4패로 져 준우승했던 LG는 정규리그에 이어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LG는 주전, 비주전 자원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는 1쿼터부터 데이본 제퍼슨(28·198㎝), 문태종(39·199㎝), 김시래(25·178㎝)가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LG는 어깨 타박상으로 선발 출장하지 않은 조성민(31·189㎝)이 빠진 KT를 공략하며 2쿼터 초반 16점 차까지 앞섰다.
조성민이 투입된 2쿼터 중반 이후 매섭게 추격해온 KT였지만 LG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4쿼터에는 백업 자원들의 3점포가 잇따라 가동됐다. 두 백업 가드 유병훈(24·190㎝)과 박래훈(25·189㎝)이 나란히 3점포 2개씩 터트렸다. LG는 둘의 3점포를 포함해 4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집중시켜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LG는 제퍼슨이 25점·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문태종이 15점, 김시래가 12점·7어시스트를 올렸다. 또 외국인 센터 크리스 메시(37·199㎝)가 12점, 유병훈도 10점을 넣는 등 백업 자원 2명도 함께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LG는 모비스-SK 승자와 다음달 2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김진 LG 감독은 "막판에 외곽슛이 터지면서 이길 수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PO를 빨리 끝낸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전창진 KT 감독은 3쿼터 막판 LG 제퍼슨에게 밀려 넘어진 조성민을 일으켜세우기 위해 다가갔다가 제퍼슨이 욕설을 하는 것을 들었다며 심판진과 김진 감독에게 크게 항의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KBL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