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파일럿 형식으로 선보인 예능프로그램 '밀리언셀러'가 첫방송 이후 호평을 끌어냈다.
26일 첫방송된 KBS 2TV '밀리언셀러'는 토크쇼에 야외 버라이어티쇼, 음악경합이 결합된 신개념 예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듀서와 작곡가 역할을 하는 출연진들이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직접 찾아가 그들이 만든 가사에 곡을 붙여 발표하는 형식이다. 시청자들의 사연에서 웃음과 감동을 끌어내는가하면, 출연진들도 티격태격하며 예능의 재미를 살려내는데 충실했다. 또한,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을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 발표시간이 이어질것을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성공한 예능프로그램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영리한 프로그램으로 방송후 시청자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첫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출연자들이 각각 사연을 보낸 시청자들과 만나 곡 작업에 돌입하는 과정이 주로 그려졌다. 첫 사연의 주인공은 전북 무주의 상곡보건진료소장 박도순씨. 돌아가신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연이 공개됐다. 시청자 사연이 소개되자 출연자들끼리도 서로의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리고 박도순씨의 선택으로 은지원과 돈스파이크가 곡 작업을 하게 될 팀으로 선정됐다. 박도순씨가 작사를 하는 동안 은지원과 돈스파이크는 동네 일손을 거들어주기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도순씨의 사연으로 완성된 곡이 약 15초간 공개돼 몰입도를 높였다.
박수홍과 B1A4 진영 팀도 경기도 광주에 사는 한 가족을 만났다. 걷지 못하는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달픈 사연이 공개됐다.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 가족의 사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수홍과 진영은 이 가족을 위해 '동행'이라는 제목의 곡을 내놨다.
이번 방송에서 소개된 사연이 모두 '감동코드'를 내세운건 아니다. 세번째 사연은 축구에 빠진 남편을 향해 최후통첩을 던지는 아내의 이야기로, 연신 웃음을 자아낼만한 내용이었다. 이 사연으로 곡을 만들 팀으로 박명수와 김준현 팀이 뽑혔다.
정재형과 장기하 팀은 9년간 사귄 예비부부의 사연으로 곡을 만들었다.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정재형의 곡이 잠시 전파를 타 2회에 등장할 음악 발표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달 2일 방송되는 '밀리언셀러' 2회는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만들어진 곡을 발표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각 팀이 만든 곡은 가수 주현미가 부른다. 각기 다른 느낌의 곡들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경합을 붙여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1회 방송 이후 '잘 다듬어진 예능'이란 말을 들었던만큼 2회까지 호평을 받게 되면 무난히 정규편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