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신' 이승환(49)의 쇼케이스는 역시 달랐다. 과거 히트곡은 한층 깊어졌고 신곡 무대는 에너제틱했다.
이승환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현(fall to fly-前)'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오후 8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에는 팬 1200여명이 모여 2010년 발표한 정규 11집 'Dreamizer(드림마이저)'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이승환의 컴백을 축하했다.
이날 이승환은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 '폴 투 플라이(fall to fly)' '내게만 일어나는 일'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등 11집 수록곡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한층 파워풀해진 보컬과 특유의 콧소리, 휘어가는 창법 등은 노래의 맛을 더했다. 26일 공개한 '폴 투 플라이' 전편 수록곡 외에도 하반기 발표 예정인 후편 수록곡 6곡도 깜짝 공개해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후편에 수록된 6곡은 아직 정식 녹음 되지 않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전편과는 180도 다른 매력이 묻어났다. 이에 따라 팬들 및 이날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후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환은 "사실 8년 전부터 '다시는 앨범을 내지 않을 것'이란 말을 정말 많이 했다. '다신 사랑 안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안 낼 수가 없더라"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앨범은 음악인생 25년 동안 가장 완성도 높은 음반이다. 내 음악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위로, 누군가에게는 희망,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기쁨이나 슬픔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고 노무현 대통령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로 장식했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도종완 시인이 작사, 이승환과 황성제가 작곡한 노래다. 이승환은 노래를 부르기 전 "헌정곡의 수익금을 백혈병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에선 이미 알고 계신다.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면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노래니 수익금이 좋은 일에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날 이승환은 11집 수록곡 외에도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 히트곡 퍼레이드로 팬들을 반갑게 했다. 이승환은 1시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를 마치고 15분 가량 쉰 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8일에 이어 29일까지 서울 공연을 한 뒤 수원·성남 등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