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투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에 터뜨린 스리런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말 2사 2루 첫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칸투는 3회말 2사1·3루 상대 투수 김선우의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전광판 하단을 때리는 135m 대형 홈런이었다.
5회말에 중전안타를 추가한 그는 7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오재일과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송일수 감독은 "오재일과 칸투 사이에서 개막 선발라인업을 고민했다"고 했다. 칸투가 지난 15일 광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개막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보내 경찰청(벽제구장)과의 연습경기에 출장시켰지만, 5타수 1안타 3삼진을 거두며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대기자였던 오재일은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예열을 마친 상태였다.
송 감독이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칸투였다. 개막 직전까지 칸투와 오재일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송 감독은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때려낸 칸투의 능력과 경험을 믿었다. 그리고 송 감독의 생각은 적중했다. 칸투는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천금 같은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시즌 첫 승에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
- 첫 홈런 축하한다. 오늘 경기 어땠나.
"고맙다. 많은 팬들이 찾아오셔서 파티를 즐기는데 그 분위기에 나도 그 분위기에 취했다.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
- 어깨부상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한 2주 더 쉬어야겠다(웃음) 시범경기 때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휴식을 취한 탓에 많이 좋아졌다. 135m 홈런을 친 것을 보면 모르겠나."
- 3회 홈런 친 타석 이전에 김현수에게 일부러 거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있었다. 야구를 하면서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 LG 선발 김선우는 두산에서 6년간 뛴 선수였다. 알고 있었나.
"많은 동료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첫 타석에서 스플리터에 당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그 공을 노렸다. 공이 좀 높게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