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의 스트라이커 김동섭(25)이 5경기째 골 침묵 중이다. 그런데 정작 성남 구단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올 시즌 김동섭은 성남의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간판 공격수가 부진하자 팀 순위도 곤두박질 쳤다. 성남은 올 시즌 5경기 중 4경기(1무3패)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6일 수원 삼성전에서 터진 두 골이 전부다. 2득점은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하위에 해당한다.
최근 김동섭의 행보는 지난 시즌 초반부와 비슷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후 5경기를 꼬박 선발로 나섰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 개막 후 한 달 반가량 지난 4월 14일에 비로소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김동섭이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서 성남도 시즌 첫 승(이전까지 2무3패)을 올렸다. 이후 김동섭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 14번이나 상대팀의 골망을 흔들며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김동섭이 골을 넣은 12경기에서 성남은 단 1패(10승1무)만 기록했다.
성남 구단이 김동섭의 골 침묵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는 올 시즌도 지난 시즌처럼 뒤늦게나마 득점포를 폭발시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올 시즌 성남은 박종환 감독 체제로 거듭나면서 미드필드진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핵심선수로 뛰었던 제파로프와 김성준이 빠지고 바우지비아, 이창훈 등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김동섭 또한 이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성남 관계자는 “공격수는 후방에서 지원하는 미드필더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감독 교체 이후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시즌 초반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 일정도 김동섭의 부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성남은 내달 5일 리그 최하위 인천전을 시작으로 9일 울산(1위), 13일 상주(11위), 19일 부산(6위)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1위 울산을 제외하면 모두 해볼 만한 팀들이다. 성남 관계자는 “김동섭은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다. 당장은 부진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