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해설위원들이 2일부터 열릴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2위 울산 모비스는 2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하게 맞섰을 정도로 역대 가장 치열한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대부분 비슷했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이나 가용 인원 전력 등을 놓고 보면 LG가 낫다. 하지만 모비스도 조직력이 좋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창원에서 열릴 1·2차전이 두 팀에게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지원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견고한 팀워크가 좋은 모비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LG 모두 엇비슷하다. 1·2차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환 MBC SPORTS+ 해설위원은 “어느 팀을 딱 우승한다고 꼽기 어렵다”고 했다.
해설위원 3명은 모두 모비스의 키 플레이어로 문태영을 꼽았다. 박 위원은 “문태영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문태영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고 했고, 우 위원도 “내외곽에서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 문태영의 득점이 터져야 모비스는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모비스의 득점 킬러다. 어느 정도 컨디션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모비스의 성패도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LG의 키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김 위원, 우 위원이 문태종을 꼽았다. 김 위원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형제 매치다. 문태영, 문태종의 매치업 결과에 따라 승부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봤고, 우 위원은 “외곽에서 자기 역할을 해줄 경우, 수비 분산 효과까지 가져다줄 수 있다. 또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최대 매치업은 형제 매치”라면서 문태종을 키 플레이어로 거론했다. 반면 박 위원은 “정규리그 때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다른 선수들이 다 편하게 갈 수 있다”면서 주득점원인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을 꼽았다.
단기전에서 나오는 소위 '미친 선수'로 떠오를 후보로는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LG에서는 박래훈, 유병훈, 김종규 등이 꼽혔다. 박 위원은 “한번 슛발을 받으면 정말 막아내기 쉽지 않은 선수다. 제대로 터지면 LG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 위원은 “조커 역할을 해야 할 박래훈, 유병훈 등이 제몫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은 “신인으로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제퍼슨, 문태종에 집중 수비가 갈 때 김종규가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주면 모비스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스에서는 박구영, 이지원, 천대현 등이 '미쳐야 할 선수'로 꼽혔다. 김 위원은 “이지원, 천대현은 수비에 능한 선수들이다. 또 분위기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고, 박 위원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은 박구영이 터져주면 모비스가 쉽게 가져갈 수 있다. 늘 잠재력을 갖췄던 선수가 얼마만큼 폭발하느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우 위원은 “잠깐잠깐 뛰는 선수보다는 계속 뛰면서 볼 배급하고 전체적인 리드를 해야 하는 양동근이 얼마만큼 매 경기마다 깜짝 놀랄 활약을 보여줄 지 봐야 한다”며 양동근을 모비스에서 미쳐야 할 선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