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상추가 또 다시 '연예병사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그러나 아파서 치료받는 것까지 비난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4일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상추가 6개월 째 국군춘천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7월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영창 10일 처분, 자대 재배치(화천 15사단) 등의 과정을 거쳐 보직도 소총병으로 변경됐다. 이후 같은해 10월부터 춘천병원에서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특혜 논란이 나올만도 하다.
그러나 상추의 입대 전 과정을 살펴보면 무조건 비난할 만한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 2008년 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로 데뷔한 이후 '출발 드림팀'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근육질 육체와 만능 운동인 이미지로 어필했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허리와 어깨 등에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있었고, 이로 인해 신검에서 공익 등급인 4급 판정을 받았다.
결국 상추는 공익으로 입대할 경우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이 두려워 재검을 통해 현역 입대를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가수 A나 B 등, 근육질 스타가 병역회피나 공익 등을 통해 오히려 욕을 먹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또 한국에서 유독 연예인에게 군대 문제가 엄격히 적용되는 측면도 있다. 상추로서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들이나 체육 전공의 대학생들 중에서도 면제 등급 이상의 부상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현재 상추가 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각이 많다. 한 네티즌은 관련기사 댓글을 통해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일반 사병들, 후송은 둘째치고 일주일에 한번 국군병원 가는것도 진짜 힘들다. 하물며 의무실 가는것도 (윗사람의) 허락받고 가야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군대를 다녀온 대부분 한국 남자들의 분노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적은 월급으로 사병들을 활용하면서도 의료 시스템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은 군 당국을 비난할 일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상추는 지난해 여름 훈련을 받다 어깨와 무릎 등에 다시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의무대를 거쳐 국군춘천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상추의 한 측근은 "현재 상추는 당장 의가사 제대도 가능한 상태"라며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는다. 차라리 군대를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물론 상추가 연예병사 시절, 특혜를 받고 복무에 충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픈 사람은 우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