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KIA전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에서 판정시비가 벌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9회초까지 9-3으로 앞선 KIA가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했으나,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KIA의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를 맞아 우익수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재원이 우전 적시타로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장민석이 친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로 이어지는듯 했으나 어센시오의 2루 송구가 크게 빗나가며 두명을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이후 2사 1·3루의 찬스에서 김재환의 2루타가 터지며 점수는 9-6까지 따라 붙었다.
어센시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음 타자 고영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큰 것 한방이면 역전까지 일궈낼 수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는 김재호가 들어섰다. 이날 전까지 10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이었던 김재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3타수를 무안타 기록 중이었다. 김재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공이 바운드로 포수 김상훈의 미트에 들어간 이 장면에서 나광남 주심은 헛스윙으로 판단하고 낫아웃을 선언했고 김재호는 공이 배트에 맞았다며 파울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상훈이 김재호의 등에 미트를 대자 나주심은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사이 KIA 선수단은 황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10분이 넘는 실랑이 끝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KIA는 이겼음에도 '찝찝한' 뒷맛이 아쉬웠고, 두산은 '대역전'의 길목에서 허무하게 돌아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