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동반 출전의 꿈을 이룬 크레이그 스테들러(61·볼빅)와 아들 케빈 스테들러(34)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크레이그는 아들 케빈과 함께 10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00kg이 넘는 두 거구가 연습 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를 하는 게 벌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테들러 부자가 필드를 거닐 때 쿵쿵거림이 느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리고 있다.
뚱뚱한 체격에 콧수염이 풍성해 ‘바다코끼리’로 유명세를 떨쳤던 크레이그는 1982년 마스터스 대회에 우승하면서 평생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오거스타를 거니는 꿈을 꾸며 매년 대회에 출전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소원이 이뤄졌다. 아들 케빈이 지난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다. 크레이그는 “아들과 함께 뛰는 이번 마스터스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팬들은 서로의 골프백을 들어주던 부자가 마스터스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펼친다는 소식을 반기고 있다. 지난 2002년 케빈이 신인이었을 때 크레이그가 백을 들어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케빈이 부친의 백을 메며 필드를 거닐기도 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레이그는 “올해 마지막 마스터스를 치르고 챔피언스 투어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마무리 경기를 의미 있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