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연기판에 이름만 올린 '간판만' 아이돌이 아닌 그 어떤 신인 배우를 능가하는 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선두주자에 서 있는 사람은 박유천이다. 박유천은 수목극 '쓰리데이즈'에서 경호관 한태경을 맡았다. 대통령을 지키는 와중에 화려한 액션장면과 함께 번뜩이는 추리력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멜로와 코믹을 포함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박유천은 '연기대상의 남자'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월화극 '신의 선물 - 14일'에는 B1A4 바로와 시크릿 한선화가 있다. 이미 '응답하라 1994'에서 인기를 확인한 바로는 극중 10대 후반, 6세 정신연령을 가진 지적장애인으로 분했다. 정극은 처음 도전임에도 신인배우 못지 않은 발성과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선화는 극중 조승우와 함께 흥신소 직원 제니를 맡아 '꽃뱀' 연기의 진수를 드러내고 있다. 예쁘고 깜찍한 것만 바라는 아이돌의 흔한 연기 패턴에서 벗어 매회 온몸을 던지는 열연 덕분에 극에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침극 '나만의 당신'에는 애프터스쿨 출신 유소영이 눈여겨 볼만 하다. 이미 '판다양과 고슴도치'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유소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구두 디자이너 성아를 맡아 톡톡튀는 연기로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말극에는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빅뱅 승리도 있다. 극중 충청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자란 설정답게 영어와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구급대원으로써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할 예정이다. 또 '기분좋은 날'에는 빅스 홍빈과 레인보우 고우리가 각각 고등학생 유지호와 당찬 여대생 한다인 역을 맡았다. 오는 7월 방송되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엑소 디오(도경수)가 극중 고교생 한강우역으로 출연한다.
그렇다면 왜 아이돌의 연기 러시가 끊이지 않는 걸까. SBS 드라마 본부 김영섭 EP는 "최근 드라마에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이들 모두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을 떠올리지 않아도 될만큼 주어진 역할에 맞는 연기를 잘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출연작뿐만 아니라 향후 더욱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