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신선한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YG엔터테인먼트 싸이?빅뱅 등 소속 아티스트들 18명이 YG 주주가 된다는 내용.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이사가 대주주로서 각각 행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중 8만 1400주를 소속 가수와 배우들에게 양도해 성사된 일이다. 연예인들이 소속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주주와 소속사 대표가 아티스트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양도한 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뉴스 보도 후 일간스포츠와 어렵게 전화 연결이 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당연히 해 야할 일을 한 거라고 수줍게 말을 꺼내며 "YG의 성장은 소속 아티스트들이 있어 모두 가능했으며 회사를 위해 애정을 갖고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온 가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분히 소신을 전했다. 이어 "YG 를 참신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언젠가 세계 음악계에 중심에 선 기업으로 키워가는 걸 꿈꾸고 있다" 고 밝혔다
-소속 가수들에게 신주인수권을 양도했는데요.
"오래전부터 YG는 패밀리란 말을 해왔는데요. 너무 뻔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YG가 이런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건 소속 아티스트들이 좋은 음악으로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은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유상증자란 좋은 기회가 와서 소속 가수들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연예인 개인 주식부자 1위란 뉴스가 자주 나옵니다.
"네, 참 그런 얘기가 나오면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YG의 주식에 대해 제 개인의 재산이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어요. 이상한 말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YG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라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해요.
누군가 '인생에서 돈이란 건 잠시 보관하는 것'이란 말을 하더군요. 그 말에 무척 공감했어요. 어차피 인간이 죽으면 돈은 가져갈 수는 없잖아요 1992년도에 서태지와 아이들로 시작했지만 은퇴 이후 97년부터 지난 16년간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YG가 점점 성장 해 나가다 보니 이제 서태지와 아이들 보다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지셨는데사실 돈에 욕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돈을 목적으로 YG를 꾸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끔 제가 '부동산 부자'라는 기사도 나오고 하는데 상장 전에는 필요에 의해 몇몇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아직 한번도 부동산을 되판 적은 없어요. 다시 말하자면 투기나 차익을 얻기 위해 부동산을 구입한 게 아니라는 말인데요.
지금은 소속가수들과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만도 정말 바쁜데다가 상장 후에는 주주들의 이익도 지켜드려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인지 더 부담되고 힘들어진 게 사실인지라 더 이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
-K-POP의 세계화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제가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이지만 요즘 한국음악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애국심이 덩달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뭐 대단한 애국을 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싸이는 더 말할 나위 없고 빅뱅, 2NE1의 경우 월드투어를 할 만큼 성장했는데요. 더 열심히 좋은 콘텐트를 만들어서 전세계 팬들에게 한국 가수와 콘테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악동뮤지션 앨범이 최근에 발표됐습니다.
"작년 K팝스타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이 YG를 선택해 줬을 때 고맙고 기뻤지만, 한편으론 고민도 많이 됐죠. 기존 YG음악스타일과 많이 다른 이 친구들의 순수함을 그대로 지켜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음악은 100% 악동뮤지션에게 맡기게 되었고 회사에선 뒤에서 이들을 지원하고 프로모션을 하는 완벽한 분업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악동뮤지션이 직접 프로모션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기대했던 대로 만족스런 앨범이 나왔어요. 개인적으로 악동 뮤지션의 앨범은 마치 한 권의 좋은 시집을 읽은 느낌 이랄까? '노랫말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 '얼음들'이란 노래의 시작이 '붉은 해가 세수하던 파란 바다 검게 물들고'란 시구절 같은 노랫말 처럼 10대들의 상상력이라고는 믿기 힘든 가사들이 앨범 안에 가득한데 사무실에서 만나면 참 맑고 순수한 아이들이에요 . 이들의 탁월한 창의력과 순수한 모습을 그대로 지켜주고 싶은 게 제작자로서의 솔직한 마음이에요."
-국내외 음원차트 성적이 좋아요.
"100% 악동뮤지션의 힘이에요 . YG의 능력이 아니라 악동뮤지션 음악이 지닌 힘이요. 기획사의 힘으로 히트가 되는 건 수명도 짧고 좋은 프로모션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에게 음악은 본질이고, 그 본질이 좋아야 좋은 프로모션도 가능한 거니까요
예전에 제가 '힐링캠프'에 나갔을 때 '서태지와 아이들' 때 인기의 몇 %가 제 몫이냐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그때 1%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요 좋은 음악이 있어야 저의 안무도 빛을 바라게 되는 거니까요 요즘 비슷한 아이돌 그룹들이 너무 많이 나와 대중들도 지쳐 있는 상황 속에서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마치 무공해음악 같은 수수함이 묻어나 있는 건강한 음악 . 힐링 을 시켜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출연 중인 'K팝스타'가 이번 주 결승전을 치릅니다.
" 누가 우승할 지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버나드박 과 ?샘김이 결승전에 올라왔는데 시즌 1에선 이하이?박지민, 그리고 시즌2에서 악동뮤지션과 방예담이 올라왔었는데 이들과 전혀 다른 성향을 지닌 두 친구들이 결승전을 하는 걸 보면서 참 한국 콘텐츠 사업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세 심사위원이 개성있는 심사평도 화제예요.
"박진영?유희열 씨는 저보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많이 배운 분들이에요. 때문에 저는 가급적 대중들의 입장에 서서 심사를 하는 편인데요, 각자 다른 측면을 보니 다른 평도 나온다고 생각되는데. 제가 제작자로서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감'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논리적으로 ..배운 대로 풀어내는 답안지가 아닌지라 대중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감'이 가장 중요한 요 소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K-POP의 중심부에 있는 주인공입니다. 미래를 어떻게 진단하나요.
"매년 'K팝스타'에 나오는 새로운 참가자들을 보면서 "저는 매우 밝다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 재능이 많다라는 점에 감탄을 하게 돼요. 한국 가요사를 통털어, 지금처럼 한국 음악이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적이 없었거든요 .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되기에 점점 더 큰 시장이 열릴 거라 생각되기에 앞으로 . 5년 뒤, 10년 뒤에는 한국이 음악이 전세계의 음악비즈니스계를 좌지우지 할 지 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일례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이 정도로 히트 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햇던것 처럼요
그래서 지금 더 열심히 잘 해야 하고 한국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서 K-POP이 세계 음악 시장을 주름 잡을 때까지 열심히 뛰고 싶어요. 어쩌면 그게 저의 마지막 길이겠죠."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소식, 빅뱅 컴백은 잘 준비되고 있나요.
"빅뱅이 콘서트에서 직접 여름에 앨범이 나올 거라고 얘기했는데요
저도 팬들처럼 빅뱅이 좋은 음악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에요 YG는 다른 회사처럼 기한을 정해놓고 음반을 내라고 강요하지는 않아요. 오늘 새벽에 4시 쯤에 사무실에서 퇴근해서 나오는데 지드래곤이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곡을 쓰고 있더라고요. 좋은 음악이 나올 때까지 곁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기다려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