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11점(3승2무)을 확보한 포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포항이 1차적인 목표로 잡은 무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였다. 특히 2011년 감독직에 부임해 2012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황선홍 감독의 큰 목표이기도 했다. 황 감독은 2012,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황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정말 한번 우승해보고 싶은 무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무대 아니냐. 어떤 리그도 소홀할 수 없지만 일단 상반기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통과를 1차적인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생각에 이명주, 김승대 등 주축 선수들도 "올 시즌 목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의 이같은 목표는 초반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공격 자원이 대거 빠져나간 데다 이에 따른 후유증 탓에 초반 경기력이 부진했다. 그러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전에서 2-1로 이긴 뒤, 모든 게 술술 풀렸다. 3차전 산둥 루넝 전에서는 수비 1명이 퇴장당하는 열세에 먼저 2골을 내주고도 2골 넣고 따라붙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리그 클래식에서 부쩍 좋아진 경기력을 바탕으로 조별리그 4, 5차전은 연달아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얻은 자신감으로 경기력도 향상되면서 포항의 1차 목표도 조기에 달성해냈다.
이제 시선은 포항의 다음 목표에 쏠린다. 일단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다음달 초에 열린다. 황 감독은 16강 홈·원정 2경기를 원활하게 치른 뒤, 상반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생각이다. 황 감독은 "5월 10일이면 상반기 경기를 마친다. 그때까지 전력을 풀 가동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리그에서는 5위권 정도를 유지한 뒤, 월드컵 휴식기에 상황을 보면서 다음 플랜을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