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말 자원인 한라마(서러브렛과 제주마의 교배종)가 100㎞ 울트라 지구력대회에서 아랍마에 무릎을 꿇었다
12일 전라남도 고흥군의 고흥만 특설 코스에서 열린100km 울트라지구력 승마대회에서 류희백(선진자마클럽)씨와 호흡을 맞춘 아랍마 '파라바셀'이 5시간 23분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사)대한말산업진흥협회(전신 홀스트레킹 협회)가 국민생활체육 서귀포시 승마연합회와 공동 주최·주관한 대회로 2011년 서산 100km울트라 지구력대회에 이은 세번째 100km대회다.
이번 지구력대회에는 총 54마리의 말이 출전해 우열을 가렸다. 30㎞에 17마리 40㎞에 29마리 100㎞에 13마리가 출전했다. 100㎞에서는 13마리중 6마리가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세계적인 지구력 품종인 아랍마와 한라마의 대결이다. 이번 울트라지구력 승마대회 100㎞부문에는 아랍마 2마리 한라마 8마리 서러브렛 2마리가 출전했다. 모두 아랍마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지난 2011년에 열린 대회에서 한라마를 타고 5시간 19분으로 1위를 차지한 홍길쌍씨는 이번 대회에도 한라마 ‘포드’를 타고 출전했으나 아랍마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노철 국민생활체육서귀포연합회 회장은 “한라마의 장거리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번에는 아랍마와 대결에서 패했지만 자신감은 더욱 커졌다”며 “한라마를 계량 발전시키고 특화 시키면 세계가 놀랄만한 품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라마는 2020년이후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마에서 퇴출된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발전 방향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한라마 관계자들은 2010년~2011년 제주경마공원에서 5000m를 달렸던 오픈레이싱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