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SDS 화재…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 전산장애 계속
삼성SDS 과천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전산 장애가 계속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사고 이틀째인 21일 오후 2시 현재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서비스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장애가 발생한 삼성카드의 경우 서비스 장애로 인해 온라인 및 홈쇼핑 결제와 카드 사용내역 문자알림, 스마트폰 앱카드, 본사 홈페이지 메뉴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또 새마을금고,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 6개 제휴 금융사가 발급한 체크카드 사용과 롯데피에스넷, 청호, KIS뱅크 등 7개 금융사를 통한 현금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없다. 사실상 카드 주요 업무가 대부분 마비된 셈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PC 홈페이지와 모바일 창구에서의 일부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역시 인터넷과 앱을 이용한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으면서 보험료와 대출이자 납부 같은 결제업무에 문제가 생겨 21일자 수납분은 25일로 결제일이 미뤄질 예정이다.
삼성생명 21일 수납분 25일로 연기
삼성SDS는 화재 직후 문제의 서버를 셧다운(강제종료)했으며 데이터를 수원 전산센터로 이관해 서비스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 화재 현장은 삼성 직원의 출입이 봉쇄돼 소방당국의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비스 복구를 위한 서버 이관 작업은 시작도 못했다는 얘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직후에 데이터 유실을 막기 위해 서버들을 정상 셧다운시켰고 보관된 데이터와 서비스는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고려해 수원 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다만 당국 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작업 완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화재사건 조사는 짧게는 반나절에서 길게는 며칠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서비스 장애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삼성카드 등은 서비스이용 제한에 따른 고객 피해에 대해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삼성카드가 보상해야할 금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해 고객은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십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집계 되는대로 최대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보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증시관계자들은 삼성카드의 보상규모가 지난달 20일 발생한 통화장애로 SK텔레콤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보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개인고객 560만명 기준으로 적게는 450억원, 기업 고객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1200억원을 요금 감면 방식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카드의 고객 보상금액도 최대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