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에 냉철한 앵커들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JTBC 간판앵커 손석희와 시사평론가 정관용까지 방송중 애써 울음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는 21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실종자 가족과의 인터뷰를 예고했다가 "그런데 뉴스를 시작하면서 들은 소식이 있다. 인터뷰가 예정됐던 김중열씨 따님이…"라고 말한뒤 한동안 침묵했다. 잠시 고개를 숙이며 감정을 추스르던 손석희 앵커는 목이 메이는 듯 "…시신으로 발견돼 연결을 못하게 됐다"고 힘들게 진행을 이어갔다.
앞서 시사평론가 정관용도 같은날 방송된 JTBC '정관용의 라이브'에서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글썽였다. 가족을 부르며 통곡하는 실종자 가족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정관용과 스튜디오에 함께 나와있던 패널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정관용 역시 고개를 숙인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눈물을 삼키며 "다음 리포트 보시겠다"며 순서를 넘겼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비통한 뉴스를 전하는 앵커들의 감정변화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2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집계된 세월호 침몰사건의 사망자는 90명, 실종자는 212명이다. 현재 구조당국은 민관군 합동구조단 8팀, 16명의 잠수사를 선내에 투입해 집중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