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SBS 월화극 '신의 선물 - 14일'에서는 10년 전 무진 살인사건에 대한 배후와 14일 전 김유빈(샛별)을 죽인 살인범이 조승우(기동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범인은 조승우다. 김유빈(샛별)을 직접적으로 죽인 게 조승우(동찬)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건 그가 뒤집어쓰게 된다. 최란 작가는 결말에 대해 많은 것을 열어뒀다. 하지만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을까. 결국 엎지러진 물을 제대로 닦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 지은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강성진·오태경 등 초반에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던 캐릭터와 조승우의 관계는 흐지부지. 김태우·정겨운 등 이보영 주변인들은 아예 마지막회에서 제대로 얼굴을 비추지도 않았다. 제목은 '신의 선물'이지만 밍숭맹숭한 '신의 맹물'. 벌써부터 네티즌에 의해 최악의 결말 드라마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날 방송에서 신구(추병우)는 조승우에게 10년 전 무진 살인 사건에 연류된 아들이 주진모(이명한)의 협박을 받고 이시원(이수정)을 칼로 찌른 사실을 털어놓았다. 신구는 정은표(기동호)가 살인범이 아니었던 것을 알았지만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감췄던 것. 조승우에게 100억원을 주려했던 이유 또한 정은표를 향한 죄책감 때문이었다. 조승우는 유서 복사본을 들고 주진모를 찾아가 김유빈을 돌려달라 협박했지만 주진모는 이미 정혜선(순녀)과 바로(영규)를 위협하며 선수쳤다. 조승우는 사형선고를 하루 앞둔 정은표를 살리기 위해 10년 전 무진 살인사건 진범이 자신이라고 자수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김유빈을 살리려면 이태원의 클럽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은 조승우는 의문의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는다. 이는 주진모가 사전에 조승우가 술을 마시면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사실을 알고 계획했던 것이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무진 저수리로 향한 조승우는 잠시 기절상태에 놓인 김유빈을 보고 정혜선과 전화통화를 떠올린다. 이 또한 정혜선과 목소리와 비슷한 여성이 조승우에게 전화해 자신이 김유빈을 죽였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조승우는 자신의 누명을 쓴 정은표에 대한 죄책감과 정혜선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겠다는 생각으로 김유빈을 안고 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로써 모든 범인은 밝혀졌다. 14일 전 김유빈을 죽인 범인은 조승우. 그는 타임워프를 통해 이시원을 죽인 범인이 자신의 형 정은표가 아니었음을 밝혀냈고 죽은 김유빈을 살려내기 위해 10년 전 권력으로 묻힌 살인 사건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승우는 그토록 살려야 했던 김유빈을 살려냈지만 결국 죽인 범인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김유빈과 운명을 뒤바꾸며 최후를 맞았다.
드라마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 채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맞이한 조승우를 클로즈업하며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