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들이 신보와 공연으로 자축한다. 주영훈(45)·김경호(43)·김동률(40) 등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앨범을 발매, 콘서트를 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주영훈은 '작곡 인생'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90년대 히트곡 콜라보레이션 음반 '주영훈 2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다. 1994년 심신의 '내가 처음 사랑했던 그녀'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주영훈은 소방차 'G카페', 엄정화 '포이즌(POISON)', 터보 '검은 고양이', 김종국 '사랑스러워' 등 히트곡 400여곡을 만들어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한 곡씩 자신의 대표작 리메이크 음원을 선보인다. 지난 달 25일엔 장미여관이 리메이크한 터보의 '트위스트킹(Twist King)', 지난 23일엔 울랄라세션이 재해석한 장혜진의 '꿈의 대화' 음원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매달 한 곡씩 가요계 선후배들과 '히트곡 이어부르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경호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과 콘서트를 계획 중이다. 김경호는 1994년 정규 1집 '마지막 기도'로 데뷔한 이후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어떤 무대와 신곡을 보여줄지에 이목이 쏠린 상황. 소속사 프로덕션 이황 관계자는 "오는 5월 단독 콘서트 개최, 데뷔 20주년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일정에 변동이 생길 것 같다"며 "적절한 시기에 대중을 찾아 뵐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동률도 신곡 작업에 한창이다. 소속사 뮤직팜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률은 하반기 신보 발매를 목표로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선별 작업을 끝냈습니다. (중략) 20년 동안 줄곧 음악을 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참 감사한 일입니다. 어렸을 때는 그저 '멋진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네요'란 글로 새 앨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동률은 1994년 서동욱과 뭉쳐 만든 전람회' 1집 '엑시비션(Exhibition)'으로 데뷔,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으로 사랑 받았다. 1997년 전람회 해체 이후 이적과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거위의 꿈', 솔로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아이처럼' 등으로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김원준의 '쇼', 이승환의 '천일동안', 박효신 '동경' 등을 작사·작곡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