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NC가 25일 마산구장에서 정규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대결에 앞서 관심사가 많았다.
김경문 NC 감독에겐 두산은 자신이 한국시리즈에 3차례나 진출시킨 친정팀이다. 이종욱과 손시헌은 지난 겨울 두산에서 NC로 FA 이적했다. 이혜천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2위, 두산은 4위, 상위권 팀 대결이기도 했다. NC 선발 찰리가 4이닝 8실점(5자책)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5회 이미 두산의 12-1 리드, 두산의 원사이드 게임으로 진행됐지만, 양팀 준족들의 발 전쟁은 흥미로웠다.
두산엔 오재원(2011년 도루왕), 정수빈, 민병헌 등 빠른 주자들이 많다. NC에도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김종호, 이종욱(2006년 도루왕), 박민우 등 발 빠른 선수들에선 뒤지지 않는다.
박민우가 먼저 선공을 날렸다. 0-3으로 뒤진 3회말 박민우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 1번 김종호 타석에서 가볍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11호 도루. 박민우는 올 시즌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호는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종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민우가 득점을 올리자, 김종호는 나성범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3번째 도루. 두 준족이 한 차례씩 두산 내야를 휘저었다.
도루 선제 공격을 당한 두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오재원은 곧바로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나갔다. 김재호는 초구 번트 자세에서 볼이 들어오자 대지 않았다. 2구째 번트자세에서 헛스윙을 했고, 1루주자 오재원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재원의 시즌 10호 도루. 오재원은 이 도루로 2008년 이후 7년 연속 두 자리 숫자 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22번째 기록이다.
정수빈은 도루는 아니지만, 3회 3루에서 투수 앞 땅볼에 협살에 걸렸지만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펼쳤고 때마침 상대 실책으로 홈에서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한편 오재원과 박민우는 2루 수비에서도 빠른 발로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오재원은 4회 테임즈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박민우는 1회 2사 2루에서 홍성흔의 잘 맞은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5회와 7회에는 홍성흔 타석 때 외야 쪽으로 한참 물러나 '2익수' 수비로 타구를 걷어냈지만, 워낙 깊숙한 타구라 내야 안타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