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에 일본인 쇼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매장에서 김치 제품을 고르고 있다.
국내를 찾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식품은 김과 파이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전점의 중국인과 일본인 인기 상품 1, 2위는 김과 초코빵 종류의 파이류 과자였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일본인은 김을 파이류 보다 많이 샀고, 중국인은 파이류를 더 선호했다. 매출 상위권에는 비스킷, 차, 라면, 스낵, 초콜릿 등이 공통적으로 올라 전반적인 인기 품목은 비슷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중국와 일본 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달랐다. 과자의 경우 일본인은 파이 초콜릿 매출이 중국인보다 각각 28%, 10% 높았고, 중국인은 스낵, 캔디를 일본인에 비해 110%, 40% 가량 많이 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자별 선호도가 다른 것은 각국의 문화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만큼 달고 부드러운 과자를 선호하고, 중국인의 경우 홍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홍삼캔디가 큰 인기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홍삼 사랑은 건강식품의 인기에도 반영됐다. 홍삼 등의 건강식품은 일본인 인기 품목에는 순위권에도 못 들었지만 중국인 매출 상위 품목에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인 건강식품 매출은 일본인의 6배가 넘었다. 지난 중국 춘절 기간(1.30~2.8)에는 면세점 홍삼 매출이 40% 이상 신장한 가운데, 전체 매출의 60%가 중국인 매출이었다.
중국과 일본의 5월 황금연휴 기간을 앞두고 여행 관련 업계가 외국인 여행객들을 맞을 준비로 눈코 뜰 새 없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쇼핑센터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반찬류와 장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인은 건해산물 중 한국 특산품인 김에 대한 선호도가 유난히 높았고, 반찬류 내에서는 젓갈과 콩자반, 진미채 조림 등을 많이 샀다. 일본인의 건해산물과 반찬류 매출은 같은 상품에 대한 중국인 매출에 비해 각각 181%, 233% 높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연휴인 노동절과 일본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인과 일본인 17만명가량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노동절 특수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본 골든위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