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경영권, 조양호 회장 품으로 ‘대표이사 체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품에 안았다.

한진해운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양호 회장은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석태수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한진해운을 이끌게 된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송·물류 그룹을 이끌게 됐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이후 최은영 회장이 독자경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24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 자금 2500억원을 수혈받고 경영권을 조 회장 쪽에 넘기는 절차를 밟아왔다.

조양호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정상화 의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겠다”며 “한진해운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대한항공이 4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로 한진해운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은영 회장, 8년만에 시숙에게 경영권 내줘

반면 지난 2006년 남편인 고(故)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넘겨받은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을 맡은 지 8년여 만에 시숙인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최은영 회장은 이날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6월 1일부터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게 된다. 기존법인은 대한항공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인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인 HJLK로 구성된다. 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

한편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에서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강 부사장은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과 더불어 대표적인 조양호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또 공용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경호 인하대 교수, 정우영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도 신규 선임됐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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