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평단의 혹평도 현빈 앞에선 무용지물이 됐다. 현빈의 복귀작 '역린'이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역린'은 (이재규 감독)은 특히 이번 연휴기간 동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6일간 216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역린'은 근로자의 날인 1일부터 석가탄신일인 6일까지 이어진 연휴기간동안 무려 216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연휴 마지막날인 6일에도 일일관객수 32만 373명을 동원했다. 이날까지 누적관객수는 246만 1638명을 기록했다.
사실 '역린'은 언론시사회 이후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들었던 영화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재규 감독의 첫 영화인데다 톱스타 현빈의 제대후 복귀작이라 기대감이 커져있던 상황. 막상 뚜껑을 열고 난뒤에는 '지루하다' '늘어진다' 등의 혹평이 나와 관계자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달랐다. 물론, 평단의 반응처럼 '실망스럽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다행히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아 혹평의 확산을 막아주고 있다. 각 포털사이트 네티즌 리뷰 및 평가 코너에도 ''역린'에 대한 평단의 점수가 가혹했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현빈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 '지금껏 충무로에 없었던 세련된 팩션'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단에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현빈의 연기에 관객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데뷔후 첫 사극에 출연해 처음으로 임금 역할을 소화한 현빈에 대해 '영화를 살려준 일등공신'이란 칭찬이 나오고 있다. 살수 역을 맡아 현빈과 액션연기를 보여준 조정석에 대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언론 공개후 워낙 반응이 나빠 관계자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었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극장 관객수도 크게 줄어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분위기가 좋아졌다. 6일만에 200만명 고지를 넘어섰고 당분간은 기대작이 없어 '역린'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 아무래도 현빈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가 영화의 흥행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