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는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2시리즈 쿠페를 출시했다. 2시리즈 쿠페는 이전 1시리즈 쿠페의 후속 모델로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돼 차체는 더 커지고 성능은 더욱 향상됐다. 또 국내에 출시되는 220d는 효율성이 강조된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돼 복합연비 16.7km의 뛰어난 연비까지 갖췄다.
220d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BMW의 어떤 차종과도 다르다. 최근 BMW가 밀고 있는 ‘앞트임’도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굉장히 신선하다. 또 ‘역동’이나 ‘예리함’ 등 2시리즈의 이미지도 잘 담고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은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돼 한층 역동성이 강조됐다.
프레임 리스 도어와 긴 보닛, 짧은 오버행, 뒤쪽 깊숙이 자리 잡은 시트 포지션, 호프마이스터 킥, 스웨이지 라인에 통합된 문 손잡이는 BMW 쿠페의 정체성을 잘 나타낸다. 단순히 멋있기만 한것도 아니다. 다양한 공기역학적인 설계로 공기저항계수는 0.28Cd에 불과하다.
실내는 M 스티어링휠이나 M 스포츠 시트를 제외하면 1시리즈 해치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않은 점과 그로 인해 iDrive는 다소 간소해졌다.
뒷좌석은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다만 타고 내리기가 다소 불편할 뿐이다. 막상 타고 있으면 크게 답답하지도 않다. 어린 아이라면 더 넓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뒷좌석 레그룸은 21mm나 길어졌다고 한다. 트렁크 공간도 늘었다. 총 용량은 390리터인데 뒷좌석을 접으면 공간은 더 넓어진다.
2시리즈는 길이 4432mm, 너비 1774mm, 높이 1418mm, 휠베이스 2690mm의 크기를 가졌다. 무게는 1390kg에 불과하다. 1시리즈 쿠페에 비해 크기는 커졌지만 여전히 소형 쿠페만의 매력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핸들을 움직임에 따라 즉각적으로 방향을 바꾼다. 회전반경도 좁아서 이리저리 핸들을 돌려도 민첩함을 잃지 않는다. 국내 모델에 탑재된 M 스포츠 서스펜션은 더욱 날카로운 코너링을 가능하게 만든다.
2.0리터 디젤 엔진은 520d나 320d 등에 장착된 것과 똑같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8.8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1초다. 디젤 엔진 특성상 초반 가속은 무척이나 뛰어나다. 또 차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치고 나가는 능력은 발군이다. 목이 젖혀질 정도로 가속 능력이 뛰어나다.
8단 변속기가 탑재돼 효율성도 향상됐다. 또 편안한 승차감도 확보했는데, 스포츠 모드에서는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 완전히 다른 차라고 생각될 정도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장착된 BMW 220d 쿠페의 가격은 5190만원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차가 크면 무조건 좋은 차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작은 차가 비싼 것에 대해 인색하다. 220d 쿠페가 다소 비싸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쿠페의 멋과 낭만, 여기에 성능과 효율까지 갖춘 차는 오직 220d 쿠페 밖에 없다.
(사진제공=모터그래프)
신현수 기자 mo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