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29)이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오재원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5타수 5안타 5타점과 함께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했다.
1회 좌전 안타-3회 우월 홈런-5회 좌익수쪽 2루타-6회 우익수쪽 2루타를 날린 그는 팀이 9-5로 앞선 8회 바뀐 투수 황재규의 공을 좌중간으로 때렸다. 한화 중견수 피에는 타구를 쫓아가다 멈췄고, 좌익수 김경언이 공을 잡으러 갔다. 오재원은 1루를 돌아 3루까지 작심하고 달렸다. 중계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송광민은 공을 3루로 던지지도 못했다. 3루타. 통산 16번째이자 두산 선수로는 3번째(1992년 OB 임형석, 2009년 이종욱) 사이클링 히트가 달성된 순간이었다.
오재원은 이날 경기 후 "6회 2루타를 치고 홈에 들어오니, 동료들이 '왜 치고 나서 3루까지 빨리 안 갔냐. 갔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다'고 얘기해줬다. 8회에는 '한 번 노려봐야지' 하면서도 '신경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스윙이 커지더라.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왔는데, 딴 생각을 하다가 놓쳤다. 아쉬워했는데 때마침 다시 실투가 들어오더라"며 "평소 타구가 안타가 되는지 보고 뛰는데, 그때(8회 3루타)는 치자마자 타구도 안 보고 뛰었다.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기분이 좋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3루까지 뛰면서 벅찬 느낌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좀 웃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