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은 26일 경쟁사인 CJ오쇼핑의 간판 쇼호스트인 동지현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분당 1억원 매출'로 유명한 정윤정씨는 14년간 활동하던 GS홈쇼핑을 올해 초 그만두고 최근 경쟁사인 롯데홈쇼핑에 둥지를 틀었다. '쇼핑 호스트계의 신화'라고 불리는 유난희씨도 GS홈쇼핑을 그만 뒀지만 아직까지 거처를 정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난희씨의 향후 거처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이 이처럼 스타 쇼핑호스트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그만큼 쇼핑호스트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윤정씨와 동지현씨가 한해 판매한 금액이 각각 2000억원이 넘는다”면서 “동씨가 GS홈쇼핑에서 똑같은 성과를 낸다고 가정하면, 이는 GS홈쇼핑 전체 매출의 22%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쇼핑호스트의 역량에 따라 회사 이미지는 물론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쇼핑호스트 영입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지현씨를 뺏긴 CJ오쇼핑 측은 “전문가를 우대하는 내용의 쇼핑호스트 공개채용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기성 쇼핑호스트 중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타진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쇼핑호스트의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쇼핑호스트 영입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처우도 파격적이다. 정윤정씨는 롯데홈쇼핑으로 옮기면서 이례적으로 ‘마스터’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쇼핑 전반을 총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봉 수준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지현씨는 GS샵 방송을 통해 세계적인 휴양지를 직접 돌면서 패션 트렌드를 전달하는 등 새로운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