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후 "좋은 배우들이 많은데 그들을 대표해서 받은거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잘 꺼내지 않던 가족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무대 위에서 직접 전하기도 했다.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 등 세 편의 영화로 연기력과 흥행파워를 인정받았던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떠올리는듯 잠시 감회에 찬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기분좋은 웃음을 머금고 시상식장에 있던 동료들과 감동을 나눴다.
-그렇게 많은 시상식의 상을 휩쓸면서도 유독 백상예술대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제 백상 대상까지 수상했으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셈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2001년에 인기상을 받은후 13년만에 백상예술대상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렇게 오랜만에 찾았는데 제일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무대 위에 올라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더라.
"다른 배우들은 상 받을때 공개적으로 가족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던데 난 그게 참 안 되더라. 경상도 남자라 표현이 서툰게 사실이다. 생각해보니 18년전 대종상 신인상을 받으며 가족에 대해 말한 이후로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큰 용기를 낸거다. 막상 우리 가족 한명 한명의 이름까지 다 꺼내놓고 나니 뭔가 큰 짐을 벗어버린 기분이 든다.(웃음)"
-지난해 세 편의 영화로 무려 3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으고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내 개인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공이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된 한 해였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얼마 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참담한 사건으로 희생당하신 많은 분들에게 삼가 명복을 빈다. 그 가족분들에게도 힘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