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병역 미필인 젊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다. 바로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개인 목표로 삼는 선수들은 부지기수다. 팀마다 군 복무를 코앞에 앞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NC 중견수 나성범(25)이 화끈한 방망이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외야진에 연일 어필하고 있다. 나성범은 27일 한화전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시즌 타율 0.354, 12홈런 40타점 32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이다. 홈런은 박병호(넥센, 19개)에 이어 2위, 타점은 김현수(두산, 41개)에 1개 뒤진 2위다. 최다안타도 서건창(넥센, 68개)에 이어 손아섭(롯데, 64개)과 공동 2위다. 프로 2년차에 불과하지만 중심타선에서 득점권 타율 0.481로 리그 전체 1위로 해결사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나성범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내게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도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 열심히 하면 내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외야진의 주전 2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다. 좌익수 김현수, 우익수 손아섭은 갑작스런 부상이나 장기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이상 태극마크를 달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현수와 손아섭은 정해진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 공격 능력을 보면 나성범도 김현수와 손아섭에 거의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수비 능력과 외야 라인이 좌타자 일색이 된다는 제약이다. 손아섭과 김현수 모두 좌타자다. 나성범도 좌타자라 타선의 균형을 고려하면 우타 외야수가 더 매력이 있다. 그러나 좌타자든 우타자든 잘 치는 타자가 최고다. 나성범이 여름철까지 몸 관리를 잘해 타격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좌타자 문제는 걱정이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중견수 수비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FA 외야수 이종욱을 영입하고도 중견수 자리에 이종욱을 쓰지 않고 나성범을 내세우고 있다. 이종욱은 두산 시절 줄곧 중견수로 출장했다. 이유는 나성범이 코너 자리인 우익수로 나서서 타구 판단 능력이 부족한 것을 고려한 것이다. 나성범은 우측으로 오면서 휘어지고 뻗는 타구를 잡거나, 펜스 플레이 등에서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최고인 김강민(타율 0.320, 43득점), 올 시즌 최고 1번타자로 꼽히는 민병헌(타율 0.380, 40득점) 등이 경쟁 상대로 꼽힐 만 하다. 나성범은 중견수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근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한편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는 6월에 대표팀 1차 예비 엔트리를 작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