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이 송일수 두산 감독의 9회말 2사 후 투수 교체에 대한 항의성 발언에 "충분히 예의를 갖춰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일 롯데-두산전에서 롯데는 14-5로 이기던 9회말 투 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김승회를 마운드에 올렸다. 송 감독은 3일 이에 대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1일 경기 그 상황에서 투수를 대타로 내보내 응수할 생각도 해봤으나 참았다”고 불만을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이 한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김승회는 지난 달 25일 KIA전 이후 7일만에 등판한 것이다. 경기 감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등판하게 됐다"며 "투수 교체 때 두산 벤치를 향해 모자를 벗어 양해를 바라는 인사를 했다. 경기 후에는 매니저끼리 전화해서 설명하고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경기 감각을 위해 마무리 투수를 낸다면, 9회 첫 타자부터 나왔다면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을 조절하기 위해 나서는 마무리 투수의 투구 수도 생각해야 한다. 9회 처음부터 나가서 연속 안타를 맞아 투구 수가 늘어나면 또 다른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투구 수 10개 정도를 생각해서 한 타자만 상대하게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가 한동한 등판하지 못하면,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한 타자 정도 상대하게 한다. 경기 감각을 위해 거의 모든 팀들이 하는 방식이다. NC도 지난 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18-1로 크게 리드한 9회말 2사 후 마무리 김진성을 등판시켰다. 당시 한화 관계자들은 겉으로 불만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화를 삭혔다.
역대급 타고투저의 시즌, 대량 점수가 자주 나오면서 상대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예기치 않은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