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와 이준석 대표는 9일 오후 방송된 JTBC '전용우의 시사집중'에 게스트로 출연해 '차기 총리가 누가될지' 등에 대한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총리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력 후보인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거론했다.
진 교수는 우선 "선출직과 임명직이 다르다. 털면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운을 뗀 후 "후보군에 오른 사람들이 총리직을 하려고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후보군들이 섣불리 총리직 제안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은 독일에 계시다가 6월초 급거 귀국하셔서 만나봤는데, 대통령 입장에서는 관피아(관려+마피아) 척결에 집중해야지만 (김 위원장이) 총리 후보자가 되면 오히려 경제 정책 전반에 관심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도 정치적 세를 늘리는데 중점을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후보자 모두 현재 정부가 원하는 색과 다른 노선을 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진 교수와 이 대표는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이다. 자연스럽게 토론 프로그램에서 자주 맞붙었고, 설전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방송된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에도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