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2경기 모두 패했던 홍명보팀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월드컵 본선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인 러시아의 수장은 파비오 카펠로(68) 감독이다. 카펠로 감독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명장으로 불리는 지도자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리그뿐 아니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과 지략가로 유명한 감독이다. 2012년 6월 유로 2012에서 탈락한 러시아를 리빌딩한 카펠로 감독은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냈다. 그런 카펠로 감독과 한국은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한국은 카펠로 감독의 러시아와 지난해 11월 20일 맞대결해 1-2로 패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강점으로 카펠로 감독의 존재를 꼽으면서 H조 유력한 16강 진출 팀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한국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국과 한 차례 평가전을 치렀던 카펠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물론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팀 정신과 조직화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펠로 감독은 같은 이탈리아 출신인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과의 대화를 언급하면서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은 "자케로니가 '조심해야 한다. 한국은 신체가 강하고 크며 좋은 축구 전통을 가진 팀’이라고 말했다. 정말 한국은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아시안컵, 평가전, 동아시안컵 등을 통해 한국 축구와 대결해봤던 자케로니 감독은 카펠로 감독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한국과 관련한 다양한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펠로 감독에게 자케로니가 있다면 홍명보 감독에겐 거스 히딩크 차기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이 있다. 히딩크 감독은 유로2008 당시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4강까지 오른데 이어 지난해까지 러시아 클럽 안치 마하치칼라 사령탑으로 활동한 바 있다. 러시아대표팀에 능통한 만큼 홍 감독은 옛 스승을 활용해 러시아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지난 1월 히딩크 감독이 무릎관절염 수술을 받았을 때, 홍 감독은 병문안을 하면서 러시아 전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이 전에 러시아대표팀을 맡은 입장이 있으셔서 밝히긴 힘들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