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간)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호주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호주와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20분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번은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까지 간 뒤 왼발 땅볼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호주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드었다. 이어 후반 9분, 네덜란드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해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반격은 전광석화같았다. 후반 13분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3분 멤피스 데파이(20·에인트호번)가 중거리포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칠레가 스페인을 2-0으로 누르면서 B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칠레가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원샷원킬'에 '100% 순도'를 자랑한다.
네덜란드는 스페인, 호주와 1·2차전에서 8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네덜란드는 유럽예선 D조를 9승1무, 조 1위로 통과했다. 예선 10경기에서 34득점(5실점)의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는데 이 기세가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경기 당 평균 득점이 4골로 32개 참가팀 중 1위다. 네덜란드는 2경기에서 28개 슈팅을 날렸다. 슈팅 수는 크로아티아(2경기 31개)에 이어 두 번째지만 28개 슈팅 중 유효 슈팅(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25개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은 당당히 1위다. 개최국 브라질조차 28개 슈팅 중 유효슈팅이 17개다. 수치로 환산하면 네덜란드는 22.5분당 1골을 넣었고, 3.5개 슈팅을 때리면 1골이 들어갔다. 네덜란드가 얼마나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네덜란드가 넣은 8골 중 페널티킥과 세트피스 득점은 하나도 없다. 모두 필드 골이었다. 네덜란드의 골든타임은 후반 15분~30분이다. 이 시간대에 3골이 들어갔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판 페르시와 로번 듀오가 이끌고 있다. 둘은 2경기에서 3골씩 기록해 독일 스트라이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로번은 2경기에서 180분을 뛰며 8개 슈팅을 날렸는데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판 페르시는 166분을 뛰며 8개 슈팅을 때렸는데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둘 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다.
네덜란드는 조 1위 자리를 놓고 24일 칠레와 최종전을 펼친다. 네덜란드는 골 득실이 +5로 칠레(+4)보다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1위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해야 16강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어 경기는 뜨거운 접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