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러시아전과 알제리전 경기 결과를 약 한 달 전에 맞힌 글이 있어 화제다.
이 글은 5월29일 인터넷 커뮤니티 가생이닷컴 축구 게시판에 올라왔다. 제목은 러시아전 비기고 알제리전 대패함으로 봄이왔어요라는 닉네임의 사람이 썼다.
그는 근거를 조목조목 대면서 논리적으로 조별리그 결과를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조직력이 탄탄하고 실점이 적긴 하지만 공격이 의외로 단조롭다. 게다가 추운 홈에서는 성적이 좋았지만 따뜻한 곳에선 무승부가 많았다. 40도가 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우리에 고전할 듯해 무승부 이상을 본다”고 예상했다.
알제리전에 대한 예측도 있다. “우리 더블볼란치가 무너진다. 개인기로 밀고 들어오는 알제리 선수들에 한국영이 태클을 남발하다 카드 수집하면서 세트 피스로 골을 먹거나 개인기에 당한다"면서 "홍명보호 특성상 한 골 먹고나면 수비 라인이 실종돼 대량 실점을 예상한다"고 썼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그대로다. 한국은 러시아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1-1로 비겼다. 알제리전은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2-4로 완패했다. 미드필더 한국영이 옐로카드를 받은 것까지 맞혔다.
한국은 1무1패가 돼 16강 진출이 가물가물해졌다. 벨기에를 무조건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는 벨기에전도 예상했다. "이 경기는 접는다"고 했다. 그는 "벨기에전은 상상하기 싫다. 허정무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 맞서 영혼의 10백에 역습 축구를 스페인과 평가전을 통해 나름 완성시켰지만 홍명보호는 역습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게다가 템포를 죽이는 기성용이 있어 답이 없다"고 썼다.
이어 그는 "신념이 없고 뜻도 없고 과정이 부정부패인데 성공하면 그건 흙탕물 속으로 빠지는 꼴"이라며 “한국인으로서 응원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팀이 성공할 리가 있겠냐는 부정적인 생각도 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