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56)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우루과이에 0-1로 져서 16강행이 좌절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프란델리 감독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났으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1승2패로 짐을 쌌다.
C조 조별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일본의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과 사브리 라무시(42)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25일 나란히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자케로니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26일 보도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전략과 전술을 내가 결정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라무시 감독은 같은날 그리스에 1-2로 패한 뒤 감독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표팀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떠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조별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콜롬비아와 그리스에 모두 1-2로 무릎을 꿇으며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E조 최하위 온두라스의 루이스 수아레스(55) 감독도 26일 사퇴했다. 또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비판에 직면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63)와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66) 감독은 거취를 고민 중이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1) 감독은 연봉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26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축구협회와 금전적인 조건에서 맞지 않아 감독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11개월 동안 계약 연장에 대한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패하며 F조 최하위(1무2패)에 그쳤다.
26일 현재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13명의 감독은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사퇴를 선언했거나 고려 중이다. 27일 최종전을 치르는 G·H조 경기가 끝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