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6월30일 홈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 커쇼의 호투에 힘입어 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47승37패·승률 560)는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46승36패·승률 0.561)와의 승차를 없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승률 1리가 뒤져 있다. 지난달 9일만 해도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승차는 9.5경기였다. 때문에 다저스가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놀라운 기세로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했고, 마침내 승차를 지웠다.
4위 롯데는 6월 한 달 동안 13승6패를 기록하며 승률 0.684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때 12경기까지 차이나던 선두 삼성과 승차는 9경기로 좁혔다. 2위 NC와 승차는 3경기, 3위 넥센과는 2.5경기에 불과하다. 롯데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규 시즌 1위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두 삼성을 따라잡아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다저스의 행보를 보면 롯데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저스의 6월 대반격은 커쇼-그레인키-류현진-베켓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이 이끌었다. 특히 커쇼는 6월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다저스의 시즌 47승 가운데 선발 투수 5명이 40승을 합작했다. 선발로 1승을 올린 폴 마홈까지 합치면 선발승이 41승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선발승 비중은 전체 승리의 87%에 달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다저스는 확실하게 증명했다.
롯데는 유먼-옥스프링-장원준-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6월 9승을 합작했다. 6월 13승 가운데 70%를 선발 투수가 책임졌다. 송승준의 부활이 6월 반격의 원동력이 됐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송승준은 6월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롯데는 올 시즌 삼성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4명의 선발 투수가 6월의 좋은 컨디션을 전반기 끝까지 유지한다면 승차는 충분히 좁힐 수 있다.
롯데는 다저스와 달리 불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한 달 동안 좌완 불펜 강영식은 8홀드를 따내며 허리를 책임졌다. 마무리 김승회는 7세이브를 따냈다. 둘 모두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롱릴리프 김사율도 2승을 기록하며 중간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타선도 비슷한 모습이다. 다저스의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5월 말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6월 중순 타격감을 되찾더니 최근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는 최준석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그는 6월 18경기에서 타율 0.368·8홈런·19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준석이 대신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1번으로 나서고 있는 디고든과 정훈 모두 출루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1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6월까지 승차 -7을 기록, 4강조차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선발 및 불펜이 안정을 찾은 가운데 타선이 폭발하면서 7월 대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쾌거를 달성한 바 있다. 선수단은 "2011시즌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월 반등에 성공한 롯데가 7월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