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56) 성남 대표이사는 1일 "이상윤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이번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새 감독을 선임해 섣불리 팀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선수들을 잘 아는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4월 선수 폭행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박종환 감독에 이어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분위기가 침체된 팀을 맡아 K리그 클래식 8위에 올리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리그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3-1승(5월3일)을 거뒀고 전남 드래곤즈(4월26일 0-1패), FC 서울(5월18일 0-1패) 등 리그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했다. 이 대행이 지도한 4경기에서 성남은 4골을 터뜨렸다. 성남 앞선 9경기에서 3득점만 기록하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다. 신 대표이사는 "이 감독대행이 팀을 맡은 후 성적이 좋았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선전했다"며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해서 팀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감독대행 체제는 과거에도 있었다. 현재 서울을 이끌고 있는 최용수(41)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황보관(49) 당시 서울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는 정규리그 7연승을 거두는 등 서울을 정규리그 3위로 올려 놓은 뒤 지도력을 인정 받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상윤 감독대행은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가게 돼 기쁘다. 사명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라며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