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KBS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이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야구초보 연예인들이 치열한 훈련과 시합을 통해 스포츠십을 배우고 진짜 야구선수로 거듭나는 내용이다. 이젠 공중파TV에선 볼 수 없지만, 연예인들이 직접 야구선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경기도 양주시 백석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연예인 야구대회'를 통해서다.
30일 오후 백석생활체육공원내 야구장에서는 두 경기가 치러졌다. 첫번째 경기는 공놀이야 팀과 폴라베어스, 두번째는 알바트로스와 이기스의 경기다. 배우 이근희(55)가 감독 겸 선수로, 정도전에서 공민왕으로 출연한 배우 김명수와 김학도 등이 소속된 '공놀이야'와 배우 류승수 김제동이 팀을 이끌고 가수 고유진 송호범 조빈 등이 활약하는 '폴라베어스'의 대결.
허술한 동네야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계카메라가 돌고 경기 전엔 최근 유행하는 걸그룹의 시구도 있다. 이날 시구는 5인조 걸그룹 비피팝의 멤버 시유가 맡았다. 멋진 와인드업에 이은 섹시투구로 경기시작.
여느 사회인 야구처럼 경기는 실수도 많고, 어설프다. 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연예인 선수들의 눈빛은 매섭다. 프로야구처럼 도루도 하고, 홈런도 간간히 터진다. 두 팀의 경기는 노익장을 과시한 이근희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3점 홈런을 친 송호범의 활약속에 폴라베어스의 대승으로 끝났다.
두 번째 경기는 알바트로스와 이기스의 경기. 알바트로스는 배우 조연우가 감독 겸 선수로, 오지호 조동혁 등 유독 꽃미남 배우들이 많이 소속된 팀이다. 상대 이기스 역시 박재정 송창의 오만석 등 여성팬들을 이끄는 훈남팀. 경기전에는 방송인 정가은이 시구를 맡았다.
매 경기마다 소속된 모든 연예인스타들이 참석하지는 못한다. 각자 스케줄에 따라 경기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날도 폴라베어스의 구단주 격인 개그맨 김제동 등이 브라질에서 돌아오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또한 선수 구성도 연예인과 일반인이 함께 이루어진다. 또한 남녀 선수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도 있고, 자유로운 이벤트도 가능하다.
연예인야구대회는 총 10개 팀이 참가해 리그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예인야구팀 10개 팀이 A조(외인구단, 조마조마, 스마일, 천하무적, 그레이트)와 B조(이기스, 공놀이야, 라바, 알바트로스, 폴라베어스) 2개조로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의 1, 2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4강 플레이오프는 토너먼트로 열리며, 오는 9월 22일 결승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스타 미디어는 IP TV중계, 자선경기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연예인야구리그를 알리고 있다. 매주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는 월요일, 야구스타가 아닌 스타야구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