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시작한 가동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줄곧 유격수만 맡아와 수비 기본기가 좋다. 무엇보다 그는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차분한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현재 184cm인 키도 계속 자라고 있다. 흔히 고교 3학년 선수들이 겪는 슬럼프도 없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박효준은 고교 3년 통산 59경기에 나와 181타수 52안타 5홈런 49타점 타율 0.359을 기록했다. 3학년 기록이 가장 좋다. 박효준은 올해 13경기에서 58타수 18안타(타율 0.439) 4홈런 23타점 13도루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유연한 몸도 큰 자산이다.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47)씨는 "어렸을 때 2층에서 떨어져도 멀쩡했을 만큼 유연함을 타고 났다"며 "고 2 때 성장통으로 무릎이 아팠던 적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고 했다. 내야수이지만 우투좌타로 왼손 타자인 점도 유리하다.
승부 근성도 남다르다. 박효준은 지난 5월 황금사자기 대회 대전고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지던 4회말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스타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박효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발표한 외국인 유망주 순위에서 박효준을 18위로 평가했다. 또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선정한 외국인 유망주 순위에선 13위에 선정됐다.
BA는 박효준에 대해 "민첩한 운동 능력을 갖고 있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며 "마른 체구에 스피드가 뛰어나고, 도루 능력이 좋다. 유격수로서 송구 동작이 빠르며 부드럽다. 송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MLB.com에 따르면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타격 60점, 장타력 45점, 주력 60점, 송구력 55점, 수비력 60점(각 항목 만점은 80점)의 고른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는 최근 해외 출신의 유망주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미 출신의 유격수 여럿이 양키스와 계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A는 "'박효준은 남미 선수들보다 두 살 더 많은 18세로 나이에 비해 잘 다듬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박동훈씨 역시 "그 선수들은 루키리그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며 "구단 내에서는 효준이에 대한 평가가 더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준은 "3년 안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