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 FC 사령탑 이차만 감독이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후반기 첫 대결 무승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험과 리더십을 책임지던 멀티 플레이어 조원희의 이적 공백을 특별히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사력을 다 해 뛰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전반기를 함께 한 조원희가 일본 J리그로 이적한 공백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희는 올 시즌 경남에 입단해 선수단의 정신적 구심점이자 멀티 플레이어로 역할을 했지만, 전반기를 마친 뒤 일본 프로축구 오미야 아르디자로 이적해 팀을 떠났다.
이날 경남은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한 경남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이날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치며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한 골키퍼 김영광에 대해 "수준급 선수이자, 연습과 평소 생활에서도 모범이 되는 선수"라면서 "연습 때 보인 성실한 모습이 선방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반기 개막을 앞두고 브랑코 바비치 기술고문을 영입한 것과 관련해 이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중 만났으며, 지도력에 매료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수석코치 역할을 하던 이흥실 코치는 2군 감독으로 내려보냈다. 바비치 기술고문이 좋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여 사실상 팀 내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선수들이 사력을 다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전반기에 함께 한 조원희가 일본으로 이적한 공백이 컸던 것 같다. 전반과 후반에 결정적인 골 찬스가 있었는데, 놓친 점이 아쉽다. 수원과 같은 팀을 상대로는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제대로 되지 못했다. 전남전을 잘 대비해야할 것 같다."
-젊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부족한데.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찬스에 골을 넣지 못하는 건 우리 팀이 풀어야 할 숙제다.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는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고 슈팅 방향을 결정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김영광이 여러 차례 선방을 해줬는데.
"일정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다. 연습도 평소 생활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오늘 경기 중에도 서너 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고참인데, 연습때 성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선방을 할 수 있었다. 김영광과 조원희는 좋은 역할을 해줬다. 조원희가 떠나간 게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기술고문을 영입했는데.
"터키 전지훈련 도중에 만났다. 전반기에 국내에 휴가차 들어와 우리나라를 방문해 팀 경기를 보고 갔다. 대화를 나눠보니 자국리그에서 투자가 많지 않은 팀을 맡아 정상에 올린 경험이 있었다. 기술고문 자격으로 영입했다."
-이흥실 코치의 역할은.
"현재 2군으로 내려보냈다. 기술고문이 나보다 한 살 적은데,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른 볼 점유율과 숏패스를 추구하는 축구는 아니지만, 빠른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