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도중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 이빨 사건'을 보지 못해 빈축을 샀던 심판이 월드컵 4강전 주심으로 배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은 7일 "멕시코 국적의 마르코 로드리게스 심판이 브라질과 독일이 맞붙는 브라질 월드컵 4강전의 주심으로 나선다"고 공지했다. 로드리게스 심판은 지난 달 25일 열린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D조 경기 도중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장면을 발견하지 못해 현장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선수단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지만 로드리게스 심판은 직접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묵살했고, 결국 수아레스는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9경기 출장 정지와 4개월 간의 축구 활동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우루과이는 수아레스를 잃었지만, '핵 이빨 사건' 직후 이탈리아 선수들이 흥분한 틈을 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16강에 올랐다.
로드리게스 심판이 배정됐다는 소식에 대해 일부 팬들이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심판에게 중요한 경기의 판정을 맡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선수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일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심판이 브라질 선수들의 행동을 눈여겨 볼 지 의문"이라는 말로 심판 배정을 에둘러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