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가 선발로 나서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와 사비 케디라(레알 마드리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며 "브라질전에서도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와의 8강전과 동일한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예정"이라고 8일 전했다.
독일의 브라질전 선발 라인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8강 프랑스전에서 돌연 베스트 11을 큰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4경기(조별예선+16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던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을 원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복귀시키고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 없는 클로제를 시작부터 경기에 내보냈다. 또 독감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 센터백 메르터자커를 제외했다. 뢰브 감독의 선수 교체로 독일의 선발 라인업에선 대대적인 포지션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클로제가 투입되면서 뮐러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빠졌고 람의 자리엔 부상에서 회복한 슈바인슈타이거가 투입됐다. 오른쪽 수비수로 뛰었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로 자리를 옮겨 메르테자커의 빈 자리를 메웠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선발진에 있던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는 설 자리를 잃고 벤치에 앉았다. 독감에 시달린 페어 메르테자커(아스널)는 이번 경기에서 벤치 멤버로 분류됐다.
뢰브 감독의 선수 기용에는 독일 현지 언론의 역할이 컸다. 뢰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측면 수비수인 람을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독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아왔다. 독일 언론은 "세계 정상급 측면 수비수를 미드필더에 배치하면서 수비진 약화의 원인이 됐다. 전력 손실"이라고 비판했다. 람이 중원으로 진출하면서 우측 풀백으로 보아텡은 람 만큼의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또 당초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메주트 외칠이 부진을 거듭하자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백전노장' 클로제의 조기 투입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뢰브 감독은 무더위에 익숙한 브라질이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경험 많은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브라질전에 출전할 선수들의 A매치 경기 합은 719경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