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잠실 LG전에서 두산은 13-12로 이겼다. 8회말 LG 공격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두산은 4-12, 8점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8회말 LG는 이병규(7번)의 만루홈런을 포함 대거 7점을 냈다. 두산은 12-11로 앞선 9회초 1점을 달아났고, LG는 9회말 찬스서 1점만 뽑아냈다. 두산이 가까스로 이겼다.
주장 홍성흔은 "팀이 어수선 한 것이 경기에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지금이 승부처"라며 "후반기에 승부를 보기 위해서는 지금 최대한 승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절박함이 여실히 묻어나는 말이었다. 한 때 3위까지 올랐던 두산은 현재 6위 KIA에 1게임차 턱 밑 추격을 허용했다. 올 시즌 계속 좋지 않은 선발진과 6월 들어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 때문이었다. 두산은 6월 한 달 동안 5승(15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마무리 이용찬이 지난 4일 도핑 규정을 위반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용찬은 10경기 출장 제재를 받고 있다. 이용찬의 공백은 9일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9일 LG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10회말 2-3으로 끝내기 패배를 경험했다. 최근에는 2군에 있는 김동주가 화제가 됐다. 그는 "1군에 부르지 않을 생각이면, 트레이드를 해달라"며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팀은 혼란에 빠졌지만,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생겼다. 사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송일수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주효했다. 두산은 1-2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과감한 스퀴즈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감독의 승리 의지는 선수단에 제대로 전달됐다. 두산은 4회 1점, 5회 4점을 추가하며 LG 선발 류제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김현수, 홍성흔은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5월 8일 이후 처음으로 두 선수가 한 경기에 홈런을 때렸다. 두산 타선은 4회부터 9회까지 매회 점수를 냈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큰 점수차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